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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함께 익어가는 옷
유니온블루
유니온블루는 2020년 대구에서 데님을 고치고 다시 만드는 일로 시작했다. 수많은 옷을 뜯고 봉제하며 눈에 들어온 것은 새 옷에서는 볼 수 없는 흔적이었다. 오래 입으며 생긴 주름과 물 빠짐, 마찰로 닳은 자리에는 저마다 다른 시간이 남아 있었다. 지금 유니온블루는 셔츠와 니트, 팬츠, 아우터까지 일상의 옷을 만들고 원하는 질감과 색을 구현하기 위해 원단도 직접 개발한다. 대구의 섬유 산업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소재를 보는 눈을 키워온 김우용 대표에게 몇 년 뒤에도 다시 꺼내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법을 물었다.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UNION BLUE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유니온블루(UNION BLUE)
대구에서 낡은 데님을 뜯고 다시 꿰매던 손에서 시작한 패션 브랜드. 2020년 리워크와 리페어 작업을 시작한 뒤 직접 옷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셔츠와 니트, 팬츠, 아우터 등을 선보인다. 새 옷의 반듯한 모습보다 자주 입고 세탁한 뒤에도 다시 손이 가는지를 오래 살핀다. 튀는 한 벌보다는 이미 가진 옷 사이에 슬쩍 섞여 제 몫을 하는 옷을 전개하고 있다. 2025년에는 서울 합정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Q. 유니온블루는 2020년 대구에서 데님 리워크와 리페어 작업으로 시작했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옷을 고치는 일에서 직접 옷을 만드는 브랜드로 이어진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옷을 뜯고 다시 봉제하면서 여러 브랜드의 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완성된 옷만 봐서는 알기 어려운 패턴이나 봉제 방식도 직접 해체하면 눈에 들어오거든요. 다양한 옷의 메이킹과 노하우를 접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럼 우리가 처음부터 원하는 옷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워크와 리페어를 하며 배운 것을 바탕으로 직접 옷을 기획하기 시작했고 지금의 유니온블루로 이어졌습니다.
Q. 당시에는 새 옷뿐 아니라 오래 입어 낡은 옷도 수없이 들여다봤을 텐데요. 그 경험이 지금 유니온블루의 옷에는 어떻게 남아 있나요?
리페어를 하면서 누군가 오랫동안 입은 옷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주름과 물 빠짐, 마찰로 닳은 부분까지 옷마다 전부 달랐어요. 일부러 만든 흔적이 아니라 사람이 입으며 생긴 변화였죠. 마치 수집가처럼 여러 옷의 변화를 보다 보니 처음의 모습만큼 몇 년 뒤의 모습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원단을 고르거나 제품을 만들 때 오래 입고 세탁하면 어떻게 변할지를 함께 봅니다.

Q. 데님에서 시작해 지금은 셔츠와 니트, 팬츠, 아우터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제품군이 넓어지 면서도 유니온블루의 옷을 하나로 묶어주는 기준이 있나요?
처음에는 리바이스 데님을 리워크하고 리페어하는 일에 집중했어요. 바지를 다루다 보니 ‘그럼 위에는 어떤 옷을 함께 입으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상의와 아우터까지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죠. 각각의 옷이 강하게 눈에 띄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옷과 편하게 어울렸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부드러운 색을 주로 사용하고 실루엣도 일상에서 자주 손이 가도록 만듭니다. 새 옷 한 벌이 옷장 안에서 겉돌지 않고 원래 입던 옷들과 잘 섞이는 것이 중요한 기준입니다.
“새 옷 한 벌이 옷장 안에서 겉돌지 않고
원래 입던 옷들과 잘 섞이는 것이 중요한 기준입니다.”
Q. 유니온블루의 셔츠를 보면 익숙한 형태인데도 원단과 실루엣에서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미 수없이 만들어진 옷을 다시 만들 때 어디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나요?
원단과 실루엣에 시간을 많이 씁니다. 셔츠처럼 익숙한 옷은 원단의 조직이나 밀도, 가공 방식이 조금만 달라져도 분위기가 꽤 달라져요. 원하는 원단이 시중에 없다면 직접 개발하기도 합니다. 생각한 질감과 색을 맞춘 뒤 실제 옷으로 만들었을 때 어떤 실루엣이 나오는지 확인하죠. 익숙한 형태라도 소재와 몸 위에 놓이는 모양에 따라 충분히 다른 옷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원단을 직접 개발한 뒤에는 실제 생활과 같은 조건에서 착용 테스트도 한다고요. 소재 하나가 제품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처음 봤을 때 질감이나 색이 마음에 드는지만 보고 원단을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입고 세탁했을 때 어떻게 변하는지도 확인해요. 소재 개발을 마치면 사내에서 인원을 정해 고객과 비슷한 조건으로 생활하며 직접 착용합니다. 그 과정에서 원단의 변화와 핏, 불편한 부분을 살펴봅니다. 제품도 처음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더라고요.
Q. 패션 산업이 서울에 집중된 환경에서 대구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운영해왔습니다. 대구라는 환경이 유니온블루의 제품 개발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브랜드 규모가 커지면서 원하는 특성을 가진 소재를 직접 개발하고 생산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대구는 오랫동안 섬유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라 원단 생산과 가공에 필요한 인프라를 가까이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분들에게 직접 조언을 구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됐고요. 그런 환경에서 옷의 형태만큼 소재를 깊이 들여다보게 됐고 필요한 원단은 직접 개발하게 됐습니다.
Q. 브랜드에 가장 짙게 반영된 지역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대구가 오랜 시간 쌓아온 섬유 산업의 기술과 생산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를 떠올릴 만한 이미지나 상징을 옷에 직접 넣지는 않지만 만드는 과정에는 이 지역에서 얻은 경험이 많이 남아 있어요. 원단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접했고 필요한 것이 생기면 현장의 전문가들과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유니온블루에서 대구는 옷에 새기는 이미지가 아니라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납니다.
“유니온블루에서 대구는 옷에 새기는 이미지가 아니라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납니다.”
Q. 2025년에는 합정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온라인에서 주로 브랜드를 접했던 고객에게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옷을 서둘러 고르는 판매점보다 직접 입어보고 천천히 살펴볼 수 있는 쇼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색과 분위기를 먼저 보게 되지만 촉감이나 원단의 두께, 실제로 입었을 때 생기는 실루엣까지 전달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제품 사이에 여백을 두고 충분히 만져보고 입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스태프들도 판매를 서두르기보다 고객이 옷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응대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에딧 뎁트: 네오 로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니온블루는 대구라는 지역성을 이미지나 상징으로 표현해온 브랜드는 아닙니다. 대신 이곳에서 브랜드를 시작하고 성장하며 지역의 섬유 산업과 생산자들을 가까이에서 만났어요. 한 지역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되는 사람과 기술이 있고 그것들이 저희 제품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이번 <에딧 뎁트: 네오 로컬>에서 그런 이야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이번 팝업에서 옷을 직접 만지고 입어보는 분들이 특히 눈여겨봤으면 하는 부분이 있나요?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을 직접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원단의 조직과 두께를 만져보고 입었을 때 옷이 몸 위에서 어떤 모양을 만드는지도 봐주세요. 유니온블루의 옷은 낙낙한 실루엣이 많지만 크기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어깨와 품, 기장의 균형을 세밀하게 조정합니다. 가까이에서는 봉제와 부자재처럼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던 디테일도 발견 할 수 있고요.
Q. 대구에서 시작해 서울까지 활동 반경을 넓혀온 유니온블루에게 오늘날 ‘로컬’은 어떤 의미인가요?
유니온블루의 옷만 봐서는 대구를 바로 떠올리기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이곳에서 섬유 산업과 생산 현장을 가까이 접했고 필요한 소재가 있으면 생산자들과 함께 방법을 찾아왔습니다. 어느 지역에서 무엇을 경험했고 누구와 일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브랜드의 기준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저희에게 대구는 디자인에 직접 드러내는 상징보다 소재를 고르고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브랜드가 커지더라도 소재를 직접 보고 핏을 확인하는 과정은 놓치고 싶지 않아요.
몇 년 뒤 옷장에서 다시 꺼냈을 때 여전히 입고 싶은 옷이면 좋겠습니다.”
Q. 브랜드가 더 성장하더라도 오래 지켜가고 싶은 기준은 무엇인가요?
옷을 만드는 기본은 계속 지키고 싶습니다. 리워크와 리페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새 옷의 모습만큼 오래 입은 뒤의 모습도 중요하게 봐왔어요. 많이 입고 여러 번 세탁한 뒤에도 자연스럽고 다시 손이 가는 옷을 만들고 싶습니다. 브랜드가 커지더라도 소재를 직접 보고 핏을 확인하는 과정은 놓치고 싶지 않아요. 몇 년 뒤 옷장에서 다시 꺼냈을 때 여전히 입고 싶은 옷이면 좋겠습니다.
Maker's Pick
세미 크롭 스몰 체크 셔츠(Semi Crop Small Check Shirt)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사람과 오래 입어온 고객 모두에게 김우용 대표가 추천한 유니온블루의 셔츠. 작은 체크 패턴과 세미 크롭 기장을 적용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으면서도 실루엣에 변화를 줬다. 셔츠는 유니온블루가 꾸준히 만들어온 제품군으로 원단의 조직과 밀도, 가공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착용감과 형태를 세심하게 살핀다. 평소 입던 옷과 어렵지 않게 어울리면서 자꾸 손이 가는 옷. 유니온블루가 생각하는 좋은 옷의 기준을 이 셔츠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Edit Dept - NEO LOCAL> COMING SOON!
다가오는 9월, 유니온블루를 <Edit Dept - NEO LOCAL> 팝업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2026.9.17 - 30, 더현대 서울 B1 대행사장
fin.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UNION BLUE
𝗜𝗻𝘁𝗲𝗿𝘃 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𝗘𝗱𝗶𝘁 Seulgi Lee
시간과 함께 익어가는 옷
유니온블루
Local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UNION BLUE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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