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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의 민낯을 기록하다

로우프레스

2019년 경주를 시작으로 담양, 강릉, 대구, 순천, 부산, 대전까지. 로우프레스는 <고을>을 펴내며 일곱 지역의 먹거리와 사람, 생활을 기록해왔다. 식재료를 따라 산지로 가고 오래된 시장과 식당을 찾아 지역의 식문화가 이어져 온 과정을 살핀다.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사람과 새롭게 터를 잡은 이들의 이야기도 한 권에 담는다. 익숙한 도시의 다른 표정을 발견하고 오늘의 모습을 기록하는 것. <고을>이 지역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로우프레스

2016년 <부엌 boouk>을 시작으로 사람과 음식, 지역을 기록해온 콘텐츠 스튜디오이자 출판사. 직접 현장을 찾아 사람을 만나고 취재한 이야기를 책과 매거진, 브랜디드 콘텐츠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든다. 2019년부터 지역의 식문화를 기록하는 <고을 goeul>을 발행해 경주, 담양, 강릉, 대구, 순천, 부산, 대전을 다뤘다. 최근에는 서울을 새롭게 들여다본 <SEOUL SEOUL SEOUL>을 펴냈다.



Q. 로우프레스는 2016년 <부엌>에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직접 취재하고 책으로 만들고 싶었나요?

어떤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정해두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부엌에서 어떻게 먹고 살아갈까?’라는 개인적인 궁금증에서 <부엌>을 만들었죠. 직접 찾아가 보니 부엌에는 무엇을 먹는지뿐만 아니라 물건을 고르는 취향과 생활 습관,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까지 담겨 있더라고요. 그때부터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찾아 직접 만나고 기록해왔습니다.



“음식을 촬영할 때도 다시 꾸미거나
세팅하지 않고 실제 차려진 모습을 담아요.
글에서는 편집자의 해석이 취재한 사람의
목소리를 덮지 않는지 살피죠.
로우프레스에서 ‘Raw’는 대상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볼 수 있어요.”


Q. ‘로우프레스(Rawpress)’는 가공하지 않은 날것의 ‘Raw’와 출판을 뜻하는 ‘Press’를 결합한 이름이죠. 이 이름은 지금의 작업 방식에 어떻게 남아 있나요?

취재를 하다 보면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날 때가 많아요. 그럴 때 처음 세운 기획에 끼워 맞추기보다 눈앞의 사람과 공간을 그대로 보려고 합니다. 음식을 촬영할 때도 다시 꾸미거나 세팅하지 않고 실제 차려진 모습을 담고, 글에서는 편집자의 해석이 취재한 사람의 목소리를 덮지 않는지 살펴요. 로우프레스에서 ‘Raw’는 대상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지 않으려는 태도라고 볼 수 있죠.



Q. 잡지와 단행본뿐 아니라 브랜디드 콘텐츠와 여러 프로젝트도 진행합니다. 어떤 작업을 맡을지 결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로우프레스의 시선이 어떻게 발현될지 그려봐요. 정해진 메시지를 보기 좋게 전달하는 일보다 직접 질문하고 취재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할 여지가 있는 작업에 마음이 가는 편입니다. 브랜드와 함께할 때도 브랜드를 설명하기보다 그들이 가진 생각이나 태도에서 이야기할 거리를 찾아요. 책이든 매거진이든 무언가를 발견하고 취재해 하나의 관점으로 엮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죠.



Q. <고을>은 경주에서 시작해 담양, 강릉, 대구, 순천, 부산, 대전까지 일곱 지역을 다뤘습니다. 한 권의 주인공이 될 지역은 어떻게 정하나요?

딱 정해진 기준이 있는 건 아니에요. 먼저 그 지역의 식문화와 식재료를 살펴보고 취재할 만한 이야기가 얼마나 있는지 찾아봅니다. 책의 판매를 생각해 비교적 잘 알려진 지역을 고를 때도 있고요. 반대로 덜 알려진 곳이라도 그곳만의 식문화와 이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후보가 됩니다. <고을> 전체를 놓고 봤을 때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도록 앞서 다루지 않은 지역과 식문화를 고르는 것도 중요해요.




“<부엌>을 만들면서 음식과 부엌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생활이 보인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고을>을 시작할 때도 음식을 중심에 둔 이유예요.”


Q. 관광 명소가 아니라 음식과 식재료, 시장과 식당에서 지역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부엌>을 만들면서 음식과 부엌을 들여다보면 그 사람의 생활이 보인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고을>을 시작할 때도 음식을 중심에 둔 이유예요. 지역마다 기후와 지형이 다르고 나는 식재료도 다르잖아요. 오래 먹어온 음식에는 그곳의 생활 방식이나 역사도 남아 있고요. 그래서 식재료를 따라 산지에 가기도 하고 시장이나 오래된 식당을 취재하면서 지역을 살펴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이어져요.



Q. 로우프레스에 가장 짙게 반영된 지역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서울이라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시작해 전국을 찾아다니고 다시 돌아와 책을 만들었으니, 한 지역의 내부자보다는 낯선 곳을 궁금해하는 여행자의 시선이 많이 남아 있죠. 최근에는 그 시선을 우리가 사는 서울로 돌려 <SEOUL SEOUL SEOUL>도 만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을 오래 다녀본 시간이 오히려 가장 익숙한 도시를 새롭게 보게 해줬어요.


Q. 여러 지역을 직접 취재해 온 입장에서 ‘좋은 로컬 브랜드’는 어떤 모습인가요?

자신이 자리 잡은 곳을 깊이 이해하는 브랜드가 기억에 남아요. 지역의 재료와 기술을 이어가는 곳도 있고, 다른 곳에서 이주해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사람도 있죠. <고을>을 취재하며 만난 좋은 브랜드들도 굳이 ‘로컬’을 앞세우지 않았어요. 어떤 재료를 쓰고, 공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를 보면 그곳의 시간이 느껴졌습니다. 그런 곳이 오래 남으면 어느 순간 지역을 설명하는 풍경이 되는 것 같아요.



Q. 이번 <에딧 뎁트: 네오 로컬>에서 말하는 ‘네오 로컬’의 어떤 점에 공감했나요?

로컬을 오래된 것이나 고유한 것에만 한정하지 않는다는 점이 반가웠어요. <고을>도 오래된 식문화와 가게뿐 아니라 지역에 새로 정착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함께 기록해왔거든요. 지금 새롭게 생겨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그 지역의 문화가 될 테니까요.


Q. 그렇다면 로우프레스가 바라보는 ‘오늘의 로컬’은 어떤 모습인가요?

오래된 시장과 식당 옆에 새로운 가게가 생기고, 떠났던 사람이 돌아오기도 하고, 낯선 지역에 새로 정착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 움직임이 모여 지금의 지역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팝업에서도 하나의 이미지로 지역을 정의하기보다 <고을>에서 만난 서로 다른 지역의 표정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함께 보여주고 싶었어요.



Q. <고을>이 일곱 지역을 거치는 동안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더 오래 들여다보나요?

처음에는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걸 찾는 데 집중했어요. 여러 지역을 다니다 보니 지금은 그곳에서 오래 이어져 온 것들을 좀 더 눈여겨보게 돼요. 누가 계속 지켜오고 있는지, 또 새롭게 자리 잡은 사람들은 어떤 일을 시작하는지도 보고요. 지역은 계속 달라지니까 지금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을 함께 기록하고자 합니다.


Q. 앞으로 새로운 지역과 이야기를 다루더라도 지키고 싶은 취재와 편집의 기준이 있다면요?

직접 가서 보고 사람을 만나는 일은 계속 지키고 싶어요. 자료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많아졌지만 현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만나 처음 가졌던 생각이 바뀌는 순간이 로우프레스의 책을 만들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거창한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오래 들여다보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목소리를 찾아 기록하는 일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Maker's Pick

<고을 경주>


로우프레스를 처음 만난다면 <고을 경주>를 권한다. <부엌>에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던 시선이 지역으로 확장되며 탄생한 첫 번째 <고을>이기 때문이다. 2024년 개정판에서는 5년 만에 경주를 다시 찾아 새로 생긴 가게와 공간, 달라진 여행 풍경을 취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더했다. 한 지역의 음식과 사람을 기록하는 <고을>의 시작과 그 사이 달라진 로우프레스의 시선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다.




<Edit Dept: NEO LOCAL POP UP> COMING SOON!

다가오는 9월, 로우프레스를

<Edit Dept - NEO LOCAL POP-UP> 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2026.9.17 - 30, 더현대 서울 POP-UP ICONIC B1


fin.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rawpress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𝗩𝗶𝗱𝗲𝗼 herehear

𝗘𝗱𝗶𝘁 Seulgi Lee


로컬의 민낯을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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