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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어디까지 번질 수 있을까
키오스크키오스크
연필을 좋아해서 모으기 시작했다. 수집품이 많아지자 판매했고, 그동안 모은 자료와 이야기는 책이 됐다. 함께 연필을 써보는 모임을 열고 그 기록을 다시 출판하기도 했다. 2015년 ‘Pencil Kiosk’에서 시작된 작은 관심은 그렇게 사람과 이야기를 불러 모으며 키오스크키오스크로 이어졌다. 지금 이곳에는 각자의 관심사를 집요하게 파고든 창작자들의 작업이 모인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 즐거움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 민진아 대표에게 키오스크키오스크가 발견하고 연결하는 즐거움에 관해 물었다.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KioskKiosk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키 오스크키오스크(KioskKiosk)
2015년 ‘Pencil Kiosk’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상점이자 디자인 스튜디오. 연필 수집과 판매, 출판, 시필 모임 등 하나의 관심사를 여러 형식으로 전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다양한 디자이너와 창작자의 작업을 소개한다. Book Kiosk, Pencil Kiosk처럼 주제에 따라 가변적으로 구성되는 프로젝트를 비롯해 기획전과 워크숍, 자체 제작과 협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을 기반으로 창작자의 작업과 이야기를 선별해 소개하며 상점과 스튜디오의 성격을 함께 지닌 공간을 운영한다.
Q. 2015년 ‘Pencil Kiosk’는 연필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가 지금의 키오스크키오스크까지 이어진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2015년 시작한 ‘Pencil Kiosk’는 제7회 언리미티드에디션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출판사 프로파간다의 <연필의 정석>과 헨리 페트로스키의 <연필>을 읽으며 도구로 너무 익숙했던 연필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됐어요. 개인적인 관심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연필을 수집하고, 많아진 수집품을 판매하고, 모은 자료와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함께 시필하는 모임을 여는 일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판매는 생각과 이야기를 지속해서 나누기 위한 소통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도 키오스크키오스크는 여러 디자이너와 창작자의 이야기가 모이는 장소이자 때로는 우리의 이야기를 건네는 스튜디오와 상점의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키오스크키오스크(KioskKiosk)’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키오스크’는 본래 무인 단말기가 아니라 간이 매대나 길가의 작은 가판대를 뜻하는 말입니 다. 한 가지 주제에 묶이지 않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임시적이고 가변적인 구조이기도 하고요. 키오스크키오스크는 이런 키오스크가 계속 모이고 변화하는 공간, 즉 ‘Kiosk in Kiosk’를 뜻합니다. 공간 안에 Book Kiosk, Pencil Kiosk처럼 다채롭고 유동적인 작업과 이야기가 존재하길 바랐어요. 창작자와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만든 작업과 그 안의 일시적이지만 밀도 높은 시선을 모아 소개하는 유연한 상점이자 스튜디오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이미지나 사물의 형태를 계획하고
생산하는 일로만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과제나 문제가 주어졌을 때 적합한 방법을 찾아
해결해가는 과정 역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경험은 상점과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디자인을 해온 경험은 콘텐츠를 선별하는 시점과 이를 보여주는 방식의 기준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저는 디자인을 이미지나 사물의 형태를 계획하고 생산하는 일로만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과제나 문제가 주어졌을 때 적합한 방법을 찾아 해결해가는 과정 역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은 ‘Design Thinking’이라는 개념을 SVA 디자인 대학원 프로그램에서 접하면서 가지게 됐습니다. 그 덕에 키오스크다운 상점을 꾸리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적절한 방식을 적용할 수 있었어요. 상점이자 스튜디오로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유연하게 고민하는 바탕도 되고 있습니다.
Q. 키오스크키오스크가 창작자의 작업을 소개하고 기획전과 워크숍을 이어가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디자인과 창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창작자와 디자이너에게 깊은 영감을 받아요. 기획전이나 워크숍에서도 창작자의 즐거운 고민과 시선을 유연하게 공유하고 싶습니다. 각 작가와 브랜드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그 즐거움을 감각하고 경험하도록 돕는 연결 고리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새로운 작가나 브랜드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발견하려는 가능성은 무엇인가요?
역시 새로운 즐거움에 주목합니다. 이 작업이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새롭게 줄 수 있는지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무엇을 즐거워하고 어떤 지점에 반응하는지도 관심 있게 봅니다.
Q. 수많은 작업을 소개하면서 ‘좋은 작업’을 판단하는 기준도 쌓였을 것 같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무엇인가요?
창작자가 스스로 즐겁게 몰입해 만든 작업인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완성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에 매료되어 있는지 스스로 알고 자신의 고민을 밀도 있게 파고든 작업에는 시간이 흘러도 남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즐거움이 작업을 보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될 수 있는지도 살펴봅니다.

Q. 브랜드에 가장 짙게 반영된 지역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고유한 속도감과 유연함입니다. 수많은 창작자와 문화가 빠르게 교차하고 섞이는 환경 속에서, 이를 민첩하게 수용하고 가변적인 포맷으로 다듬어 선보이는 방식 자체가 우리에게 반영된 서울의 지역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적 위치만으로 지역성을 설명하기보다
자신이 정착한 곳에서 경험한 이야기와 자원을
고유한 관점으로 즐겁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Q. 키오스크키오스크가 생각하는 ‘좋은 로컬 브랜드’란 어떤 브랜드인가요?
자신이 지나온 배경을 바탕으로 자라난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적 위치만으로 지역성을 설명하기보다 자신이 정착한 곳에서 경험한 이야기와 자원을 고유한 관점으로 즐겁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해요.
Q. 이번 <에딧 뎁트: 네오 로컬>에서 이야기하는 ‘로컬’ 가운데 특히 공감한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서울이라는 로컬이 지닌 고유한 의미를 함께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믹스 컬처’가 서울의 로컬리티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로컬을 창작이 시작되는 출처이자 맥락으로 바라보는 이번 기획에도 공감했습니다. 서울이라는 유연한 공간에서 저마다의 시선으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선보이고 싶어 참여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만들어내는 ‘믹스 컬처’가 서울의 로컬리티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Q. 제작 과정에서 남겨진 재료에 새로운 쓰임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도 선보였습니다. 버려지는 재료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했나요?
이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재사용을 무겁게 이야기하기보다 ‘버려지는 부산물에서도 새로운 놀이와 쓰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창작자들의 유연한 시선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재구성하는 일 역시 만드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디자인 과제이자 즐거운 해결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팝업에서 키오스크키오스크가 특히 보여주고 싶은 작업은 무엇인가요?
목공방 Plyground 이승재 작가와 함께 만든 작업입니다. 북엔드와 나무 수납함, 소가구를 제작하면서 책상 위 사물의 구조와 색감, 사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찾아봤어요. 여러 창작자의 즐거움과 함께 키오스크키오스크만의 즐거움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앞으로도 키오스크키오스크가 오래 지켜가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유연함 속에서 잃지 않는 즐거움’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상점과 스튜디오의 모습도 다채롭게 성장했으면 합니다. 창작자와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서로의 일상에 있는 즐거움을 자유롭게 교환하고 나눌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Maker's Pick
Large Spring Note

키오스크키오스크의 Second Kiosk 프로젝트에서 두성종이, 바인더리 포트폴리오와 함께 만든 노트. 쓰임의 기회가 줄어든 고급지 오리지널 그문드와 아라벨을 벽돌처럼 두툼하게 쌓고, 커스텀 스프링과 손제본 하드커버로 완성했다. 재료와 손길, 시간이 필요한 슬로우 메이킹 방식으로 종류별 33권, 총 99권만 제작했다. 수작업의 미세한 결이 남은 두꺼운 노트로, 책상 위에 두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오래 기록하기 좋다.
<Edit Dept - NEO LOCAL> COMING SOON!
다가오는 9월, 키오스크키오스크를 <Edit Dept - NEO LOCAL> 팝업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2026.9.17 - 30, 더현대 서울 B1 대행사장
fin.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KioskKiosk
𝗜𝗻 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𝗘𝗱𝗶𝘁 Seulgi Lee
즐거움은 어디까지 번질 수 있을까
키오스크키오스크
Local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KioskKiosk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