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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바꾸는 작은 질문들
에어로케이
승무원의 유니폼은 왜 치마와 구두여야 할까. 에어로케이는 항공업계에서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질문을 던져왔다.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게 바지와 운동화를 도입했고, 수도권이 아닌 청주에서 여러 도시로 비행기를 띄웠다. 그 질문은 조직문화와 채용, 기내 콘텐츠와 협업으로도 이어졌다. 에어로케이 장원영 매니저와 새로운 비행의 기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에어로케이(Aero K)
2016년 설립된 국내 항공사로 청주국제공항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다. 2021년 4월 ‘청주-제주’ 노선으로 첫 정기 운항을 시작했으며 이후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으로 국제선을 넓혀왔다. 2020년 활동성과 편의성을 강조한 젠더리스 객실 승무원 유니폼을 공개했고, 기내 콘텐츠 ‘Aero K Mixtape’와 독립 매 거진 <Aero K Meets>, 브랜드 협업 등을 통해 비행 전후의 경험을 함께 다루고 있다.
Q. 에어로케이는 기존 항공사의 관습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항공사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다시 물어왔습니다. 에어로케이가 기존 항공업계의 관습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바꾸고자 했던 것은 무엇인가요?
에어로케이는 시대의 변화에 맞는 젊고 평등한 문화를 지향해왔습니다. 특히 항공업계에 오랫동안 자리 잡은 기수와 위계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 나이나 연차보다 각자의 능력과 역량이 존중받는 조직을 만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판단을 존중하는 문화는 더 나은 소통으로 이어지고, 고객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방향은 채용 방식에도 반영됐습니다. 정형화된 자기소개서 대신 지원자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가능성을 살펴보는 ‘경험 포트폴리오’ 전형을 도입했고, 서로 다른 경험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며 새로운 항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에어로케이는 승무원 유니폼이
승객의 안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기
쉽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Q. 이러한 생각은 2020년 공개한 젠더리스 유니폼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승무원의 옷을 디자인하며 가장 먼저 살핀 것은 무엇이었나요?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 항공 유니폼에 대한 고착된 인식에서 벗어나, 외형보다 승무원의 역할과 실제 근무 환경을 우선해 안전성과 활동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성별을 구분 짓는 요소와 움직임을 제한하는 디자인은 덜어내고, 스커트 대신 통기성과 활동성이 좋은 바지를 적용했으며 운동화도 도입했습니다.


당시 유니폼이 국내외에서 주목받으면서 에어로케이가 중요하게 생각해온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태도는 이후 브랜드 정체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유니폼에서 시작된 고민은 채용 캠페인과 기내 경험, 굿즈와 다양한 협업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Q. 에 어로케이에게 청주는 본사가 있는 곳이자 주요 노선이 출발하는 거점입니다. 청주에서 시작한 것은 노선을 만드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청주에서 성장하면서 지역을 새로운 이동과 연결이 시작되는 곳으로 바라보게 됐습니다. 대도시와 대도시를 잇는 익숙한 노선만 보기보다, 아직 충분히 연결되지 않은 도시를 직접 잇는 데 관심을 가져왔어요. 노선을 검토할 때는 도시의 규모나 인지도만 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수요와 현지에서 청주로 들어오는 수요가 함께 형성될 수 있는지, 계절마다 방문할 이유가 있는지, 취항 이후에도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관광 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노선을 알리고 수요를 만들어갈 수 있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단순히 새로운 목적지를 추가하는 것을 넘어, 청주와 해당 지역이 지속적으로 오갈 수 있는 연결을 만드는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두고 있습니다.

“항공사는 여행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 지역을 경험하게 하는
하나의 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해외에서 청주로 들어오는 여행객에게는 에어로케이가 지역의 첫인상이 되기도 합니다. 비행기에 오른 순간부터 청주와 충청을 경험하게 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나요?

이에, 청주와 충청을 처음 만나는 여행객이 기내에 오른 순간부터 지역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에어로케이를 통해 이곳이 단순한 입국의 관문을 넘어, 새로운 지역의 매력을 발견하는 여행의 시작점이 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기내에서는 로컬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개하고, <Aero K Meets>를 통해 청주의 골목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파트너 등과 협력해 청주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한 지역의 문화 콘텐츠와 충청의 자연을 여행 경험으로 연결하고, 패스포트 혜택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객이 지역을 보다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접점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한 관광지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청주와 충청의 일상과 문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발견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Q. 이번 <에딧 뎁트: 네오 로컬>에서는 마더그라운드와 만든 승무원용 스니커즈를 선보입니다. 두 브랜드는 어떻게 함께 작업하게 됐나요?
두 브랜드는 항공사와 스니커즈 브랜드라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출발했지만, 익숙한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관점과 방식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제안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발견했고, 이러한 철학이 자연스럽게 맞닿으며 협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좁은 기내에서 장시간 근무하고 움직여야 하는 승무원의 실제 근무 환경을 고려해 착화감과 활동성을 살폈고, 마더그라운드의 벨크로 타입 모델을 에어로케이 에디션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신발에는 승무원의 본질적인 역할인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에어로케이의 원칙을 담아 ‘SAFETY FIRST’를 새겼고, 벨크로에는 기내 안전 메시지를 담아 제품이 출발한 배경과 의미를 자연스럽게 녹였습니다.
Q. 청주를 기반으로 여러 지역과 관계를 맺어온 에어로케이가 생각하는 ‘좋은 로컬 브랜드’는 어떤 모습인가요?
지역의 고유한 자산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브랜드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만들어 지 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에어로케이는 청주를 기반으로 중부권 여행객이 수도권 공항을 거치지 않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왔습니다. 동시에 지방자치단체와 관광 기관 등 다양한 지역 파트너와 협력해 청주와 충청이 가진 문화와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소개하고, 여행객이 지역을 보다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에 뿌리를 두되, 자신만의 방식과 개성으로 더 많은 사람을 지역으로 이끌고 그 가치를 더 넓은 곳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 그것이 좋은 로컬 브랜드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최근에는 하코다테와 마쓰야마에 새롭게 취항했고, 구마모토와 화롄 등 청주에서 연결할 도시도 계속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노선을 통해 어떤 관계를 만들고 싶나요?
저마다 분명한 매력이 있지만 청주에서는 아직 충분히 연결되지 않았던 도시들을 계속 발굴하고, 청주와 해당 지역이 지속적으로 오갈 수 있는 관계를 만 들어가고 싶습니다. 여행자가 한 번 다녀오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의 이야기를 계속 접하고 다시 방문하면서 점차 익숙한 여행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어요.
항공사의 역할도 단순히 비행기를 띄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취항 이후에도 현지의 사람과 문화, 여행할 이유를 꾸준히 소개하며 새로운 여행 수요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주에서 출발한 하나의 노선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두 지역과 사람을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관계로 자리 잡는 것이 저희가 바라는 모습입니다.
Maker's Pick
에어로케이 × 마더그라운드 L001 AERO K

승무원의 실제 근무 환경을 위해 개발한 에어로케이의 공식 유니폼 스니커즈. 좁은 기내에서 장시간 일하는 승무원의 움직임을 고려해 마더그라운드의 로우톱 벨크로 모델을 에어로케이 에디션으로 만들었다. 신발에는 ‘SAFETY FIRST’를 새기고 벨크로에는 기내 안전 메시지를 넣었다. 화이트·네이비와 화이트·옐로 두 가지 모델로 제작돼 객실 승무원과 운항 승무원의 유니폼화로 사용되며 일반 고객도 구매할 수 있다. 승무원의 업무에서 발견한 필요가 하나의 제품이 되고 다시 고객의 일상으로 이어진 사례다.
<Edit Dept: NEO LOCAL POP UP> COMING SOON!
다가오는 9월, 에어로케이를
<Edit Dept - NEO LOCAL POP-UP> 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2026.9.17 - 30, 더현대 서울 POP-UP ICONIC B1
fin.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Aero K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𝗩𝗶𝗱𝗲𝗼 herehear
𝗘𝗱𝗶𝘁 Seulgi Lee
비행을 바꾸는 작은 질문들
에어로케이
Loc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