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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트먼트가 로컬을 이야기하는 법

나가오카 겐메이・배수열・유미영

좋은 디자인의 가치와 고유한 지역 문화를 전파하는 디앤디파트먼트. 첫 번째 공식 해외 파트너 매장이자 한국 전역의 로컬 이야기를 아우르는 디앤디파트먼트 서울 by 밀리터리밀리그람이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2026년 7월 25일, 1년 만의 리뉴얼 오픈을 축하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서교동 매장에서 디앤디파트먼트 창립자 나가오카 겐메이, 밀리터리밀리그람 배수열・유미영 대표를 만났다.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Kenmei Nagaoka · Sooyeol Bae · Miyoung Yoo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Jeonghyeon Kim

𝗣𝗵𝗼𝘁𝗼𝗴𝗿𝗮𝗽𝗵 Jeonghyeon Kim, D&DEPARTMENT SEOUL


디앤디파트먼트 D&DEPARTMENT

2000년, 일본 도쿄에서 디자이너 나가오카 겐메이가 시작한 디자인 프로젝트. ‘롱 라이프 디자인’이라는 테마 아래 오랜 생명력을 지닌 디자인의 가치를 물건 판매, 출판, 음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한다. 일본 47 도도부현에 한곳 씩 거점을 만들며 지역다움이 담긴 고유한 디자인을 찾아내 소개하고 있다. 2013년에는 한국의 디자인 브랜드 밀리터리밀리그람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첫 해외 파트너 매장 디앤디파트먼트 서울 by 밀리미터밀리그람을 오픈했다. 13년간 한국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발굴하고 편집해 온 서울점은 1년 간의 리뉴얼을 거쳐 지난 7월, 마포구 서교동에 두 번째 오프라인 스토어로 찾아왔다.


 (좌측부터) 유미영, 나가오카 겐메이, 배수열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의 새로운 시작


Q.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이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만나는 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듯해요. 

배수열(이하 배):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을 오픈하기 한참 전 밀리터리밀리그람을 론칭했을 때부터 26년간 매장에서 손님을 맞이했어요.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브랜드임에도 초기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과의 관계를 가장 소중히 여겼죠. 오늘은 그렇게 쌓아온 관계가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새삼 느낀 날이었습니다. 우리가 걸어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크게 감동했어요.


Q. 지난해 한남동 매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디앤디파트먼트 본사 입장에서는 첫 해외 파트너 매장인 서울점의 마무리를 어떻게 지켜봤을지 궁금한데요.

나가오카 겐메이(이하 ‘나’): 단순히 끝나서 아쉽다는 마음보다는 흥미로운 시선으로 지켜봤습니다. 첫 서울점이 자리한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의 변화에 관심이 많이 갔거든요. 지역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여러 조건이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원래 활동하던 사람들이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배수열(이하 ‘배’): 돌아보면 13년이란 시간이 정말 금방 간 것 같아요. 서울점을 시작할 때 나가오카 상과 같이 하나의 회사가 움직이듯 긴밀하게 준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Q. 두 번째 서울점은 동네를 옮겨 마포구 서교동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이 동네, 이 자리로 오게 됐나요?

배: 마포구 서교동은 디자인, 예술, 출판, 음악,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교류하는 동네예요. 오랜 시간 쌓인 문화적 토양과 지역 커뮤니티가 있죠. 이 동네를 출발점으로 삼아 지역 생산자와 창작자를 연결하고, 관계 맺고,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활동을 이어가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미영(이하 ‘유’): 처음부터 서교동을 목표로 삼고 찾아본 건 아니에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마침 서교동의 여러 공간을 제안 받았고, 그중에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 타운 서교*도 가능성이 있다고 알게 된 순간 여러 방면으로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감지했습니다. 이곳은 넉넉한 숙소 객실이 마련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호텔이라는 이미지는 약한 공간이었거든요. ‘디앤디파트먼트에서 제안하는 물건들로 채운 호텔 룸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됐고, 상업 공간과 숙소, 코리빙 하우스와 코워킹 스페이스가 다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 타운 서교: 도시의 창의적 생산자를 위한 코리빙ㆍ코워킹 공간과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하는 플랫폼 로컬스티치의 서교동 지점. ‘도시에서 모험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집’을 모토로 코리빙 하우스와 코워킹 스페이스, 레스토랑&카페, 단기 스테이 등 다양한 생활 시설과 커뮤니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한다.



디앤디파트먼트가 롱 라이프 디자인을 제안하는 법


Q. 오늘날 많은 미디어와 플랫폼, 개인 창작자가 지역의 이야기와 매력을 소개합니다. 로컬을 발굴하고-편집하고-제안하는 과정에서 디앤디파트먼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나: 우리가 가장 큰 테마로 삼는 건 ‘지역에서 오랜 세월 지속되어 온 것’이에요. 그리고 이 지역다움을 제대로 이해하고 발전시키고 소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발신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람들 말이죠. 지역과 그 지역을 아끼는 사람들 간의 궁합이 좋을 때 숨겨진 롱 라이프 디자인을 더 잘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Q.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은 서울을 넘어 전국의 로컬을 아우르는 한국 거점 매장이죠. 다양한 지역의 롱 라이프 디자인을 잘 소개하기 위해 어떤 고민과 노력을 이어가고 있나요?

나: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서 진행한 전시 《한국 16개 지역이 길러낸 디자인展》 역시 그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산물을 롱 라이프 디자인의 관점으로 바라본 기획이죠. 앞으로 서울점이 다른 지역의 동료들을 늘려갈 수 있는, 한국에서의 기준이 될 만한 활동을 펼쳐 나갈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배: 가장 중요한 건 지역을 이해하려는 호기심입니다. 직접 찾아가고, 걸어보고, 그곳의 생활을 경험하고, 생산자들을 만나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는 거죠. 무엇을 만드는가보다 왜 만들게 되었는지, 그 지역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 왔는지를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할까요. 서두르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계를 쌓아 나가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거야말로 결국 가장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믿어요.


© D&DEPARTMENT SEOUL

© D&DEPARTMENT SEOUL


Q. 서울은 세계 곳곳의 흥미로운 문화와 콘텐츠를 수입하고 재해석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도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오랜 세월 지속된 것, 앞으로도 긴 시간을 견뎌낼 고유한 것을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든 도시이기도 하죠. 이런 흐름 속에서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은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요?

유: ‘지금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떻게 하면 오랜 세월 지속하는 일로 발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 그 씨앗을 품은 새로운 생산자들을 발굴하고 응원하는 것이 디앤디파트먼트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일본의 장인들에게도 시작 단계가 있었잖아요. 출발선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의 현재와 미래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서교동의 작고 다정한 커뮤니티로


Q. 새로운 서울점 공간을 기획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배: 한남동에서는 지하를 포함한 3개 층을 수직적으로 연결해 층마다 다른 콘텐츠와 경험을 담아냈는데요. 서교동에서는 하나의 넓은 층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수평적으로 이어지도록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중요한 건 하나의 ‘매장’이 아니라 작은 ‘동네’ 같은 경험을 만드는 거였어요. 스토어와 식당, 전시 공간, 카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방문객이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기보다 동네를 산책하듯 머물고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동선과 공간의 레이어를 설계했습니다.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지는 장소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남동 시절과 같아요. 


Q.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 타운이라는 장소의 특성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배: 지역 커뮤니티와 함께하게 되면서 다양한 창작자와 입주자, 지역 생산자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협업할 가능성이 훨씬 커졌습니다. 앞으로는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점뿐 아니라 로컬스티치 크리에이터 타운 전체가 하나의 살아있는 지역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에 자리한 일본 도자기 브랜드 1616/아리타 재팬의 오프라인 스토어. 

2014년부터 밀리미터밀리그람에서 한국 내 독점 유통을 맡고 있다.


Q.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d 식당 역시 화제를 모았는데요. d 식당 서울의 기획 과정이 궁금합니다.

배: 한남동 시절에도 김장 공부회나 제철 식재료를 주제로 한 행사, 농부와 생산자를 초청한 강연 및 팝업 등 음식을 매개로 롱 라이프 디자인의 가치를 꾸준히 전해왔어요. 이번 서울점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10년을 고민하다 보니, 이러한 활동을 더 일상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d 식당 서울의 디렉터는 서촌의 이탈리안 식당 두오모*를 운영하는 허인 셰프님이 맡아주셨어요. 생산자를 존중하고 식재료의 배경을 이해하며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가치를 오랜 시간 이어온 분이죠. 앞으로 d 식당 서울은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생산자와 셰프와 손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의 식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공간으로 나아갈 거예요.


*두오모: 2008년 허인 셰프가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문을 연 작은 이탈리안 식당. 싱그러운 제철 채소를 중심으로 샐러드, 파스타, 수프 등의 이탈리안 가정식 요리를 선보인다. 18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아늑하고 다정한 서촌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했다.


d 식당 서울의 디렉터를 맡은 허인 셰프.

© D&DEPARTMENT SEOUL


© D&DEPARTMENT SEOUL


Q. 한남동 시절에는 카페 앤트러사이트가 함께했다면, 이번 서교동 매장에서는 카페 모호와 함께합니다.

배: 서울 양재천 인근의 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 모호는 이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서로의 철학과 운영 방식을 가까이에서 경험한 관계였어요.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사람과 공간과 문화를 연결하는 매개로 바라보고, 커피를 통해 동네의 지역 문화를 이어가려는 활동이 인상적이었죠. 손님으로서 매장을 드나들며 각자의 매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관점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울점 이야기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번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에서는 단순히 커피를 제공하는 납품처가 아닌, 디앤디파트먼트의 관점에서 커피를 어떻게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는 파트너가 된 셈입니다.


Q. 맥주 양조장 이히브루와는 첫 오리지널 맥주를 개발하기도 했죠?

이히브루 역시 충남 홍성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농부가 시작한 작은 양조장입니다. 지역의 재료와 환경을 존중하며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술을 만들어가는 태도가 인상적이었죠. 직접 배송 업무를 맡아 공병을 수거해 재사용하는 수고 역시 디앤디파트먼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속성과 지역성의 가치와 맞닿아 있었습니다. 오랜 교류 끝에 서울점의 새출발을 기념한 오리지널 맥주를 개발한 것도 그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서울 양재동의 로스터리 카페 모호와 오리지널 블렌드 커피 ‘d 블렌드’를 개발하기도 했다.

© D&DEPARTMENT SEOUL


맥주 양조장 이히브루와 함께 민들레 채집부터 양조, 라벨링 과정까지 함께하며 

첫 오리지널 맥주를 출시한 디앤디파트먼트 서울

© D&DEPARTMENT SEOUL


Q. 제품을 입점한 지역 생산자부터 협업 브랜드까지, 디앤디파트먼트의 파트너십은 인간적인 교류와 신뢰를 기반으로 이뤄지네요.

배: 돌이켜 보면 저희와 함께하는 파트너들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협업을 위해 만난 관계가 아니라는 거예요. 먼저 서로를 이해하며 신뢰를 쌓는 시간이 있었고,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새로운 프로젝트로 이어졌어요. 저희에게 협업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기보다 좋은 관계를 오래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를 함께 탐구하고, 그 가치와 이야기를 전하는 활동을 이어가는 식의 협업을 늘려가려 해요.

유: 일본의 지역별 식재료와 향토 음식을 기반으로 한 d47 식당 이야기를 담은 책 《지속을 맛보는 식당》에서도 ‘굿 커뮤니티’를 언급하거든요. 서울점 오픈 이후에 좋은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는 중이에요. 찾아가야만 볼 수 있던 이웃들을 매일 일터에서 만난다는 게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더 넓게, 더 오래 공존하기 위해


Q. 에딧 뎁트는 현대백화점에서 각 지점 주변 지역의 로컬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고자 창간한 매체입니다. ‘지역을 깊게 이해해야 해당 지역에 더 나은 백화점을 출점할 수 있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죠. 백화점에서 지역을 다루는 매체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나가오카 겐메이 대표는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지 궁금합니다. 

나: 디앤디파트먼트도 처음에는 일본 전국에서 물건을 모아 소개했습니다. 일종의 매체로서의 활동이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지요. 이제 대부분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거니와, 셀렉트해서 물건을 판매하는 시대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상품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처럼 편집을 넘어선 영역에서 백화점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자체적인 매체 활동을 이어 나가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Q. 디앤디파트먼트가 한국 백화점과도 협업하는 날이 올까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을지요(웃음)?

나: 충분히 있습니다(웃음). 디앤디파트먼트도 처음에는 대규모 상업시설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룰로 운영을 했어요. 하지만 히카리에*에 입점하고 보니 도쿄 시부야라는 뛰어난 입지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입지가 가진 영향력이 독특한 상품을 기획하고, 편집하고,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것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큰 도움이 돼요. 찾아가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디앤디파트먼트도, 시부야처럼 접근성이 뛰어난 디앤디파트먼트도 다 각자의 역할이 있습니다. 앞으로 또 변화해 나갈 상업시설의 역할을 저 역시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에요.


*히카리에: 2012년 4월 도큐부동산이 시부야역에 세운 복합상업시설. 1950년대 세워진 극장 등을 갖춘 문화시설 도큐문화회관(東急文化会館)을 계승하여 재개발했다. 저층부의 백화점, 상층부의 오피스로 구성된 건물 8층 전체를 '8/(하치)'라는 크리에이티브 플로어로 운영한다. 디앤디파트먼트는 이곳에서 47개 도도부현을 테마로 ‘일본 최초의 디자인 미술관'을 표방하는 d47 MUSEUM, 《d design travel》 편집부의 거점이자 매장인 d47 design travel store, 지역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전하는 d47 식당을 운영한다.



Q. 2000년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가 출발했고 어느덧 26년 차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그간 ‘롱 라이프 디자인’을 중심에 둔 디앤디파트먼트의 여러 고민과 실천이 디자인 산업과 지역 로컬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남겼다고 생각하나요? 

나: 아이러니하게도 ‘롱 라이프 디자인’이란 말이 그사이 트렌드가 되어버렸어요. 우리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전해온 테마가 이제는 물건 판매와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트렌디한 용어로 쓰이는 거예요. 이 부분에 있어서 일종의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롱 라이프 디자인의 가장 큰 천적은 유행이거든요.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과 우리가 어떻게 공존해 나갈 것인가.’ 앞으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자 테마일 거라 생각합니다.


Q.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분야도 있다면요?

나: 요즘은 지역에서 오래 지속되어 온 전통 축제나 민요, 사투리와 방언 같은 분야에 흥미를 느껴요. 이것들이야말로 결국 우리가 발굴하고 소개해 온 모노즈쿠리(일본의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제조 기술)와 물건의 원점이고 기반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거든요. 이 부분에 더 깊이 관심을 가지며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Maker's Pick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의 오리지널 상품 4

“이번 리뉴얼 오픈을 준비하며 새롭게 만난 지역 생산자들과 다양한 오리지널 상품을 기획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랫동안 이어온 기술과 방식에 서울점의 시선을 더해 만들었는데요. 상품의 형태와 맛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지역과 생산자의 이야기도 함께 발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_디앤디파트먼트 서울 김송이 디렉터


(1) 동원직물의 색동 원단을 활용한 오리지널 상품 

© D&DEPARTMENT SEOUL


충남 공주시 유구읍에서 50년 가까이 색동 원단을 만들어온 동원직물과 함께 쿠션 커버, 미니 토트백, 신발 상자 등을 만들었다. 동원직물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을 먼저 염색한 뒤 색의 순서를 맞춰 색동 원단을 직접 직조하는 업체.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색동의 표정과 오랜 직조 기술을 동시대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풀어냈다. 


(2) 별표수세미와 함께 만든 ‘d 로고 수세미’ 

© D&DEPARTMENT SEOUL


충남 당진에서 50년 넘게 수세미를 생산해 온 별표수세미와 협업한 d 로고 형태의 스펀지 수세미. 가정과 업소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익숙하고 실용적인 물건을 디앤디파트먼트다운 형태와 색으로 새롭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노란색과 초록색을 비롯한 다양한 색 조합이 포인트다. 


(3) 이히브루와 개발한 오리지널 맥주 ‘d SAISON’ 

© D&DEPARTMENT SEOUL


충남 홍성의 농가 브루어리 이히브루와 함께 만든 디앤디파트먼트 서울의 첫 번째 오리지널 맥주. 빈터에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민들레에서 서울점의 새출발을 떠올렸다. 직접 민들레를 채집하는 과정부터 양조와 라벨링까지 전 과정을 두 브랜드가 함께했다. 산뜻하고 드라이한 세종 특유의 풍미에 은은한 허브 향과 흙 내음이 어우러져 마신 뒤에도 기분 좋은 여운이 남는다. 


(4) 카페 모호와 함께 만든 ‘d 블렌드’

© D&DEPARTMENT SEOUL


서울점의 새로운 파트너인 카페 모호와 함께 직화 로스팅의 매력을 담은 오리지널 블렌드를 만들었다. 깊게 볶았지만 부드럽고, 묵직한 질감과 단맛이 오래 남으면서도 깨끗하게 마무리되는 미디엄 로스팅 커피. 오래된 방식이 지닌 좋은 맛을 지금의 한 잔으로 이어가고자 했다. 원두 제품은 물론 카페 모호 서교점의 메뉴로도 만나볼 수 있다. 


fin.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Kenmei Nagaoka · Sooyeol Bae · Miyoung Yoo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Jeonghyeon Kim

𝗣𝗵𝗼𝘁𝗼𝗴𝗿𝗮𝗽𝗵 Jeonghyeon Kim, D&DEPARTMENT SEOUL

𝗘𝗱𝗶𝘁 Seulgi Lee

𝗗𝗲𝘀𝗶𝗴𝗻 Dayeon Lee


Editor. 김정현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프리랜스 에디터. 로컬 숍과 브랜드를 중심으로 F&B, 문화 예술, 패션 분야의 주목해야 할 사람들과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기호와 취향에 관한 에세이 <나다운 게 뭔데>를 출간했으며, 토크 프로그램 모더레이터로도 활동 중입니다.

디앤디파트먼트가 로컬을 이야기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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