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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만큼 크게 끄적여도 됩니다

라이브워크

메모는 꼭 작은 종이에 반듯하게 남겨야 할까. 라이브워크가 만든 라이프앤피시스 메모패드는 A5와 A4를 지나 A3까지 커졌다. 생각나는 대로 쓰고 그리고 붙이며, 때로는 남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큼 과감하게 기록해보라는 제안이다. 2002년부터 문구와 생활 소품을 만들어온 라이브워크는 이제 기록을 종이 위의 글자보다 넓게 바라본다. 2009년부터 라이브워크에서 일해온 김진현 라이프앤피시스 브랜드 팀장과 각자의 삶을 기록하는 물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라이브워크(Livework)

2002년 시작한 디자인 문구·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체 디자인팀을 기반으로 노트와 다이어리, 필기구부터 가방과 패브릭, 생활 소품까지 일상에서 사용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리틀띵스, 컴피코지, 어로우힐, 모모씨, 솜솜 등의 캐릭터와 여러 디자인 라인을 전개해왔으며, 라이프앤피시스(LIFE & PIECES)를 통해 기록과 취향을 모으고 일상에서 표현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완벽한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각자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조각을
계속 제안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Q. 라이브워크는 2002년부터 일상에서 사용하는 디자인 문구와 생활 소품을 만들어왔습니다. 처음부터 ‘생활(Live)하고 작업(Work)하며 쓰이는 물건’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특별한 공간보다 일상에서 더 큰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야말로 사람들의 하루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니까요. 2002년 당시만 해도 ‘디자인 문구’라는 개념이 지금처럼 대중적이지 않았어요. 저희는 기록하고 일하고 쉬는 모든 순간에 디자인이 스며들기를 바랐습니다. 삶과 일을 나누지 않고 함께 바라보자는 생각에서 라이브워크가 시작됐습니다.



Q. 20년 넘게 문구를 만들어오는 사이 손으로 기록하는 시간은 줄고 취향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해졌습니다. 라이브워크가 생각하는 ‘잘 쓰이는 문구’도 달라졌나요?

기록하는 방식은 분명 달라졌지만 사람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남기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새로운 컬러나 디자인, 제품 자체만으로도 충분했다면 지금은 이 물건을 어떻게 사용했으면 하는지까지 분명하게 전하려고 해요. 소비자도 기능과 효율만 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과 브랜드의 가치, 제작 방식과 소재까지 살펴보고 자신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의 라이브워크는 물건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록하는 시간을 어떻게 경험하게 할 것인지까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Q. 노트와 다이어리에서 가방, 패브릭과 생활용품까지 만드는 물건도 다양해졌습니다. ‘이것도 라이브워크가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있나요?

카테고리 자체에는 크게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희가 먼저 납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요.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할 때도 ‘이 결정에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가’, ‘라이브워크라는 브랜드 안에서도 당당한가’를 계속 묻습니다. 명확하게 수치로 정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지만 그 애매한 지점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면서 디자인하고 결정하려고 해요.


Q. 최근 ‘Collect your pieces!’와 ‘Wear your pieces’라는 두 문장으로 브랜드의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pieces’는 무엇인가요?

‘Collect your pieces!’에는 살아가며 만나는 경험과 감정, 취향을 하나씩 모아가자는 뜻을 담았습니다. 기록도 하나의 조각이고 취향도 하나의 조각이라고 생각해요. ‘Wear your pieces’는 그렇게 모은 것을 간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직접 사용하고 표현해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제품은 그 조각들을 담는 도구이고요. 컬렉션에서는 이런 경험을 제품으로 풀어내고, 오프라인에서는 서로 다른 사람과 공간, 브랜드가 만나 또 다른 조각을 만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라이브워크가 20년 넘게 바라본 한국의 일상은 제품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발견한 지역성은 무엇인가요?

한국 사람들은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도 자기 취향을 찾고 기록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런 모습을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보면서 제품을 만들어왔어요. 그래서 라이브워크의 지역성은 특정한 전통 이미지보다 지금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로컬 브랜드 역시 지역의 특산물이나 이미지를 가져오는 것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록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에딧 뎁트: 네오 로컬>에서는 라이프앤피시스 메모패드를 선보입니다. A5부터 흔치 않은 A3까지 크기를 다양하게 만든 이유도 궁금합니다.

많은 분이 자신의 기록을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일을 부담스러워합니다. 하지만 기록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메모패드는 누구나 조금 더 자유롭고 당당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A5와 A4, A3 세 가지 크기로 준비했는데 특히 A3는 메모패드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크기예요. 작은 종이에 맞춰 쓰기보다 큰 종이 위에서 조금 과감하게 기록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기록이 쌓이면 언젠가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전시하고 싶어질 수도 있고요.



Q. 앞으로 라이브워크는 ‘기록’을 어디까지 넓혀보고 싶나요?

책과 사진, 생각과 감정,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 모두 기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록이라는 행위를 조금 더 넓게 바라보고 싶어요.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과 경험을 표현하고 나누고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여러 조각을 만들고 싶습니다. 완벽한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각자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조각을 계속 제안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습니다.




Maker's Pick

라이프앤피시스 젤펜 0.38



손으로 글을 쓰는 시간이 줄어든 지금, 쓰는 경험에 다시 주목해 만든 젤펜. 바디부터 패키지까지 라이브워크가 직접 디자인했으며 14가지 잉크 컬러도 라이프앤피시스를 위해 개발했다. 무엇을 적느냐만큼 어떤 색으로 적을지 고르는 과정에도 각자의 취향이 들어간다. 일상의 경험과 감정을 자신만의 조각으로 남긴다는 라이프앤피시스의 생각을 가장 손에 익은 기록 도구에 담았다.




<Edit Dept: NEO LOCAL POP UP> COMING SOON!

다가오는 9월, 라이브워크를

<Edit Dept - NEO LOCAL POP-UP> 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2026.9.17 - 30, 더현대 서울 POP-UP ICONIC B1


fin.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Livework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𝗘𝗱𝗶𝘁 Seulgi Lee


A3만큼 크게 끄적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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