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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맨션에 체크인

루프트맨션

언젠가 가정집을 고쳐 가게를 열고 싶었다. 이름도 미리 정해두었다. 부산의 오래된 건물에서 자주 보던 정겨운 이름, ‘맨션’. 의류 셀렉숍 루프트를 운영하던 이귀식 대표의 오랜 구상은 2022년 해운대에서 마침 꼭 알맞은 공간을 만나 루프트맨션이 됐다. 옷에서 생활용품과 책으로 관심사를 넓힌 이곳에는 다른 브랜드에서 고른 물건과 직접 만든 제품이 함께 놓인다. 무엇을 들이든 기준은 ‘클래식’ 그리고 ‘맨션스러운가’. 최근에는 부산의 작업자들과 제품을 만들며 맨션 안에 지역의 사람과 문화를 하나씩 들이고 있다.


루프트맨션(LUFT MANSION)

부산 전포동의 의류 셀렉숍 루프트에서 출발해 2022년 해운대에 문을 연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의류와 생활용품, 서적 등 ‘클래식’과 ‘맨션스러움’을 기준으로 고른 물건을 소개하고 자체 제품도 꾸준히 제작한다. 현재 해운대와 전포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부산의 브랜드와 작업자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Q. 의류 셀렉숍 루프트를 운영하다 별도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예전부터 의류 중심의 숍이 점차 라이프스타일까지 영역을 넓혀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루프트 안에서도 생활용품을 소개할 수 있지만 하나의 분야를 제대로 보여주려면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봤고요. 언젠가 루프트를 확장한다면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해운대에서 좋은 공간을 만났어요. 1층 카페 로우앤스윗 대표와 평소 사업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정집을 변형한 라이프스타일 숍을 해보고 싶다”고 자주 말했는데 마침 2층에 제가 생각하던 모습과 잘 맞는 공간이 있었어요. 직접 보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Q. ‘루프트맨션’이라는 이름도 공간을 열기 전부터 생각해두셨다고요. 왜 ‘맨션’이었나요?

예전에 일본 YAECA의 아파트먼트 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다음 매장을 연다면 가정집을 변형한 숍으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한국적인 정서를 생각하면 ‘아파트먼트’보다 ‘맨션’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렸고요. 특히 부산에는 ‘맨션’이라는 이름을 가진 건물이 많아서 더 정감이 갔습니다. 그래서 실제 공간을 만나기 전부터 언젠가 매장을 열게 되면 ‘맨션’이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의류부터 생활용품과 서적까지 품목이 다양합니다. 루프트맨션에 물건을 들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가장 먼저 ‘클래식’을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클래식의 기준은 지속 가능함과 정통성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맨션스러운가’를 봐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고를 때도 저희가 직접 제품을 만들 때도 기준은 같습니다. 자체 제품 역시 처음부터 빠르게 늘리려고 하지는 않았어요. 언젠가는 루프트맨션만의 오리지널 제품을 천천히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친환경적인 이미지와 맨션의 분위기를 고려해 에코백부터 시작했습니다.



“지역 브랜드와 소상공인이 함께 생산 구조를 만들고
그 관계가 지속되면 하나의 문화가 된다고 생각해요.”


Q. 해운대와 전포에서 각각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두 지역의 성격은 공간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나요?

전포 매장은 루프트 안에 숍인숍 형태로 들어가 있어서 루프트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어요. 반면 해운대 매장에는 루프트맨션이 처음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성장해온 과정이 그대로 묻어 있습니다. 그래서 해운대에서는 맨션의 정체성을 조금 더 정확하게 보여주려고 해요. 두 공간이 같은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각 공간이 놓인 상황에 맞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은 루프트맨션의 지역성을 ‘인간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표현했어요. 부산에서 어떤 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나요?

지역성은 여러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저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역 브랜드와의 협업을 중요하게 봅니다. 부산의 여러 브랜드와 소상공인이 함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생산 구조를 만들고 서로 상생하는 거죠. 저희만 잘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있는 여러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오래 일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런 관계가 지속되면 하나의 문화가 되고, 그 문화가 지역성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Q. 이번 <에딧 뎁트: 네오 로컬>에서 선보이는 다잉백에도 부산의 여러 작업자가 참여했다고요.

몇 달 동안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만든 제품이에요. 루프트맨션에서 다잉 공정*을 시도한 것도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그래도 애착이 큰 이유는 모든 공정이 부산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에요. 부산의 여러 작업자와 함께 하나씩 방법을 찾아가며 완성했습니다. 이번 팝업을 위한 단독 컬러도 따로 준비했고요. 처음 시도한 방식이면서 부산의 여러 사람과 함께 만든 제품이라 저희에게도 의미가 커요.

*다잉 공정: 염색 기법 중 하나로 원단 상태가 아닌 완성된 옷이나 안료 등을 사용해 독특한 질감과 색감을 낸다.


Q. 그동안 서울 팝업은 되도록 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에딧 뎁트: 네오 로컬>에는 왜 참여하게 됐나요?

저희가 조금 더 준비됐을 때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로컬을 조명한다는 취지가 좋았습니다. 부산을 벗어나 새로운 지역에서 루프트맨션을 소개할 때도 먼저 보는 건 관계예요. 저희 팀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지, 함께했을 때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지를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그런 접점이 있다고 느껴 참여하게 됐어요.


Q. 앞으로 루프트맨션이라는 ‘맨션’에 더 들이고 싶은 부산의 물건이나 문화가 있나요?

너무 많아요. 부산의 천연 염색도 있고 술도 있고 좋은 디자이너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부산의 여러 문화를 더 보여주고 싶어요. 생각해둔 것은 많지만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하나씩 루프트맨션의 색깔로 보여드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어요.




Maker's Pick

맨션 에코백


루프트맨션이 자체 제작 제품의 시작으로 선택해 오랫동안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에코백. 친환경적인 이미지와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쓰임을 고려해 첫 제품으로 만들었다. 특별한 장식이나 유행을 따르기보다 오래 손이 가는 물건이라는 점에서 루프트맨션이 말하는 ‘클래식’과 맞닿아 있다.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고를 때와 자신들의 제품을 만들 때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루프트맨션의 취향을 잘 보여준다.




<Edit Dept: NEO LOCAL POP UP> COMING SOON!

다가오는 9월, 루프트맨션을 <Edit Dept - NEO LOCAL POP-UP> 에서 직접 만나보세요!


2026.9.17 - 30, 더현대 서울 POP-UP ICONIC B1


fin.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𝗲 Luft Mansion

𝗜𝗻𝘁𝗲𝗿𝘃𝗶𝗲𝘄𝗲𝗿 Seeum Kim

𝗘𝗱𝗶𝘁 Seulg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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